오늘 아침 출근 길, 인천터미널에서 가락시장까지 운행하는 시외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SPH-M4655)에 설치한 오페라 모바일 9.5 베타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서 뉴스와 블로그들을 열심히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모바일 구글 리더에서 구글 기어스(Google Gears)를 사용하여 Gmail 오프라인 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 포스팅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지금까지 구글 제품 중에 오프라인 버전으로 사용이 가능했던 것은 없었고 써드 파티 제품으로 온라인 할 일 관리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Rememberthemilk가 있었을 뿐입니다. 그 것도 파이어폭스나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요. Gmail의 경우도 구글 기어스를 이용한 오프라인 모드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서 언제 오프라인 모드를 제공해 줄지 기다리고 있던 차에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확인해 보니 이제 Google Calendar도 구글 기어스를 통한 오프라인 모드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더군요. 09-02-16)
참고로 우리 회사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Google Apps 서비스를 통해 회사 도메인 아래에 전자 메일(Gmail), 일정(Google Calendar), 온라인 문서(Google Docs), 메신저(Google Talk)에 대한 통합 의사소통 인프라를 구축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Google Apps는 무료 서비스라고 해도 100개까지 계정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왠만한 소기업에서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통합 의사소통 인프라를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강력하고 매우 쉬운 방법을 제공합니다. 중소기업에게는 그야말로 "구글 만세!"인 것이지요.
하지만 한가지 단점이 있었으니 Google Apps 무료 서비스에서는 Gmail을 비롯한 Google Apps 데이터에 대한 백업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의 경우 인터넷이 안되는 환경에서 고객이 보낸 메일을 확인하거나 혹시 모를 Google 서버의 데이터 손실을 우려하여 POP 기능을 이용하여 메일의 사본을 Outlook으로도 받아 놓고 있었습니다.
저는 Gmail을 주로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 사용하는데 구글 크롬이 나온 초기에는 구글 크롬에서 구글 기어스를 사용할 수 없었다.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구글 크롬은 구글 기어스를 추가로 설치해 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통합되어 있었더군요.)
구글 크롬이 나와서 구글 기어스를 설치하려고 구글 기어스 사이트를 방문해 보니 거기에서는 파이어폭스와 익스플로러 버전만을 제공하고 있었고, 혹시나 싶어 파이어폭스 버전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 보았더니 버전이 맞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봐야 했기 때문에 저는 구글 크롬이 아직 구글 기어스를 지원하지 않는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Google Apps 서비스를 사용할 때는 구글 크롬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보다 빠르고 가벼웠기 때문에 자주 쓰고 싶었지만 구글 기어스가 안 되는 것을 보고 아직 갈 길이 멀구나 싶어 몇 번 사용하다가 다시 파이어폭스로 돌아갔었지요.
그런데 Gmail Labs(일종의 베타 버전 같은 것으로 실험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능)에서 해당 기능을 사용 가능으로 설정해 주면 Gmail을 오프라인 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이제는 구글 크롬도 가능할까 싶어 좀 더 찾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구글 크롬에는 구글 기어스가 통합되어 있다는 글이 있더군요. 순간 저는 '이게 뭔 소리지? 구글 크롬이 구글 기어스 통합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지요.
점심 시간에 당장 구글 크롬을 실행시켜 크롬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Labs 메뉴(이메일 주소 옆에 녹색 플라스크 아이콘)로 들어가보니 정말 Gmail Offline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사용 가능하게 설정하니 구글 기어스를 통해 설치됩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구글 크롬에 또 구글 기어스를 설치하려고 애를 썼으니... 쩝.
지금 온라인 Gmail을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게 메일 및 첨부 파일들을 로컬과 동기화 시키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Gmail을 통해 주고 받은 메일과 메일에 딸린 첨부 파일의 용량이 3기가에 육박하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립니다.
저는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잡은 E-mail이라는 의사소통 수단이 제가 처음 E-mail을 사용하기 시작한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E-mail을 통해 나누었던 방대한 대화(Conversation)의 역사를 저장하고 있는 아카이브(Archive)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과거 대화의 상당부분을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Gmail을 쓰기 전에는 회사 메일 계정이 50메가 100메가 수준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메일 사본들을 Outlook 개인폴더(PST) 파일 형태로 가지고 있었지만, 하드디스크가 고장나거나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할 때 백업하는 것을 깜박하면 잃어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대부분의 메일서비스가 기가급 메일 저장 용량을 제공하고 있고, 메일이 쌓이는 것보다 더 빠르게 메일 저장 용량을 늘려 주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Gmail을 사용했을 때는 당시에는 획기적인 용량인 2기가를 제공해 주는 것으로 화제가 되었었는데, 그 후로 지금까지 Gmail을 사용하면서 3기가에 육박하는 메일이 쌓이는 동안 메일 저장 용량은 8기가로 늘어났고 지금도 계속 메일 용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평생 동안 하나의 메일 계정에 나의 모든 메일 대화의 역사를 담을 수 있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구글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사실상 언제 어디서든 E-mail 아카이브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주고 있네요.
네트워크에 떠도는 얘기들 중에는 구글이 사용자들의 메일을 엿보고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의혹도 존재합니다. 누군가 걱정하는 것처럼 구글이 언젠가 빅브라더가 된다면 우리는 구글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키고 구글을 타도의 대상으로 바라볼 날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구글이 내세우고 있는 "악한 일은 하지 말자."라는 선언을 충실히 지켜 우리의 친구가 되어 함께 상생할 수도 있겠지요. 앞으로 어떤 미래가 전개될 지 흥미진진합니다.
사족으로 몇 마디 덧 붙이면 온라인에서 보관할 수 있는 메일 개수에는 제한이 없지만 현재까지 구글 기어스를 이용한 오프라인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메일의 개수는 총 10,000개라고 합니다. 아마도 10,000개가 넘어가는 메일을 가지고 있을 경우 오래된 메일부터 지워질 것 같은데, 저는 아직 3,000 여개 수준이어서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구글의 실험적 기능인 Labs에서 제공하는 것들은 언어 설정이 한국어로 되어 있을 경우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언어를 영어로 해 놓아야 더 많은 Labs 기능들을 시험해 볼 수 있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techcrunch.com/2009/01/27/gmail-goes-offline-with-google-gears/
이 글은 내가 다니는 회사의 블로그에도 올려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