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올린 글에 언급했듯이 Adobe에서 새로운 Technical Communiation Suite 2를 발표했습니다.

 

Adobe Technical Communiation Suite의 핵심 제품은 바로 FrameMaker 9 입니다. 우리 나라에는 FrameMaker 사용자가 많지 않지만 서구와 일본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DTP 도구입니다. 여러 가지 DTP 도구가 많지만 FrameMaker는 특히 기술 문서(Technical Document)를 작성하고 출판할 때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Adobe 홈페이지에 게시된 FrameMaker 9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Fully integrated authoring environment
  • Full support for DITA standards
  • Special object management for books and DITA maps
  • New, intuitive user interface
  • Book and structured book capabilities
  • Rich media object incorporation
  • Out-of-the-box CMS integration support
  • Long-document and pristine PDF output support
  • Importing of comments from PDF files
  • Windows® CMYK support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두 번째에 있는 DITA 표준 지원과 다섯 번째에 있는 Book과 Structured Book 기능의 강화입니다.

 

DITA 표준 지원 부분에서는 다른 XML Editor보다 한 단계 발전했습니다.

현재 PTC의 Arbortext는 DITA 버전 1.0까지만 지원하고 있는데 반해 FrameMaker 9은 DITA 버전 1.1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아직 표준이 되지 않은 1.2 버전에 대한 베타 지원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Book 파일을 구성할 때 존재했던 한계가 많이 극복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Book 파일 안에 또 다른 Book 파일을 하위에 가질 수 있고, Book 파일의 하위에 XML 파일이나 DITA Map 파일들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 두 가지 점만 보더라도 Adobe가 FrameMaker 9을 Structured Authoring 부분의 주요 도구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FrameMaker는 많은 우여곡적을 겪은 도구입니다.

 

Wikipedia에서 검색해 보니 Adobe가 1995년에 Frame Technology 사를 인수하면서 FrameMaker 5 버전부터 Adobe 제품이 되었다고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1997년에 5.5 버전이 나왔고, 2000년에 6 버전이 나왔습니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버전이 FrameMaker 7 인데 이 제품이 출시된 것이 2002년입니다. 그 후로 7.1 버전과 7.2 버전이 각각 2003년과 2005년에 나왔습니다.

 

2002년 이후 5년 가까이 메이저 버전의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업계에는 Adobe가 사실상 FrameMaker에 대한 개발을 중단했다는 소문이 팽배했었습니다. 내부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실제로 Adobe가 2005년이 되기까지는 FrameMaker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 FM 7 버전까지는 Unicode를 완전하게 지원하지 못해서 라틴 문자를 쓰는 언어들도 코드 치환 및 폰트 맵핑을 해주어야 하는 등 여러가지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Adobe가 2006년도에 FrameMaker 7.2 버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DITA 어플리케이션 팩을 배포하는 것을 보고 FrameMaker에 대한 Adobe의 입장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2001년에 IBM이 제안하고 2005년에 OASIS 표준으로 채택된 DITA (Darwin Information Typing Architecture)가 Technical Communication 분야에서 선풍적인 관심과 인기를 끌기 시작했기 때문에, FrameMaker에서 공식적으로 DITA를 지원하게 사건은 구조적 글쓰기 (Structured Authoring) 도구로서의 FrameMaker가 가진 잠재력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07년이 되어서 Adobe는 깜짝 파티처럼 FrameMaker 8을 출시했습니다. FM8에서는 완벽한 Unicode 지원과 Flash 및 Acrobat 3D 등 좀 더 현대적인 미디어를 문서에 넣을 수 있게 해주고, 더 나아가 DITA 관련 기능을 메뉴에 통합하는 등 정말 메이저 업그레이드 버전 다운 면모를 보여 주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2007년부터 대부분의 개발 및 서비스 환경을 FrameMaker 8로 마이그레이션하여 FrameMaker로 다국어 편집을 할 때마다 주의해야 했던 코드 치환 및 폰트 맵핑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dobe FrameMaker 9이 강력한 Structured Authoring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봐서 Technical Communication 비즈니스 분야에서 점차 Structured Authoring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FrameMaker 9의 출시 소식을 전하면서 얘기가 다소 장황해 졌는데 시험판을 처음 설치해 본 후 느낀 간단한 첫 인상만 언급하고 글을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확바뀐 인터페이스가 매우 낯섭니다. 지금까지 Adobe의 CS 제품군과는 상당히 달랐던 인터페이스가 딱 봐도 Adobe CS 제품군 중의 하나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인터페이스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FM8의 인터페이스>

 

 

<FM9의 인터페이스>

 

 

무엇보다도 Element Catalog, Structure View 등의 떠다니는 창들을 도킹할 있도록 바꾼 것이 눈에 띕니다. 와이드 모니터가 아니면 오히려 저작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어 입력과 관련해서 FrameMaker 8 버전까지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하나는 Structure View에서 한글을 입력하면 입력된 한글 문자가 일부 사라지는 현상입니다. 이 문제는 FM9에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문자 입력기(IME)와 FM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은데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한글 입력 중에 마침표가 문두로 넘어가는 문제인데, 이 문제 또한 FM9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FM9 버전에서 테스트 해 문두에 마침표가 넘어가는 현상>

 

 

이것은 FM에 한국어 맞춤법 기능이 들어 있지 않아서 마침표 등에 대한 처리 규칙이 없어서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FM 9에도 여전히 한국어 맞춤법 검사 및 한국어 사전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는 결국 스크립트를 사용하거나 맞춤법 검사 도구를 추가하는 우회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핏보면 사소한 문제일 수 있지만 해결하려고 하면 만만한 일이 아니지요.

 

제 회사 및 팀에서는 FrameMaker가 핵심 저작 및 출판 도구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앞으로 많은 검토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검토 과정에서 재밌는 사실들이 드러나면 또 올리겠습니다.